몇 년 전, 봄바람이 살랑이는 날에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목적지는 바로 신라 천년고찰, 운람사였다. 천등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 사찰은 구름과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해, 숨은 명소를 찾는 이들에게 늘 입소문이 나던 곳이다. 새벽녘에 도착해 운무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운람사를 보았을 때, 그 장엄함과 고요함에 숨이 멎을 뻔했다. 하지만 최근, 2025년 3월의 산불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운람사가 화마에 휩싸였다는 뉴스는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이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운람사의 매력을 되새기며, 그곳이 왜 여전히 ‘구름과 바람 속 숨은 명소 BEST 5’로 꼽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과거의 아름다움과 현재의 상황을 함께 담아, 독자 여러분이 운람사를 새롭게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
3줄 요약
- 운람사는 신라 천년고찰로, 천등산의 구름과 바람 속에 자리 잡은 명소다.
- 보광전, 삼층석탑 등 유물이 역사적 가치를 더했으나, 2025년 산불로 운람사가 전소되었다.
- 그럼에도 운람사의 자연과 문화는 여전히 숨은 명소 BEST 5로 기억된다.
1. 운람사의 역사와 기원
운람사는 신라 제31대 신문왕(재위 681~692년) 시절,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에 위치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름 ‘운람(雲嵐)’은 두 가지 설로 전해진다. 하나는 천등산 깊은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구름 같다는 데서, 다른 하나는 구름(雲)과 바람(嵐)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창건 이후 자세한 기록은 많지 않지만, 조선 시대에 여러 차례 중수된 흔적이 보광전 복장 유물에서 확인된다. 1602년(선조 35년)과 1704년(숙종 30년)에 중수가 이루어졌고, 이는 운람사가 오랜 세월 지역민과 불자들의 신앙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2. 천등산과 어우러진 자연 풍광
운람사의 가장 큰 매력은 천등산(해발 614m) 정상 아래 자리 잡은 위치다. 이곳은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으로 꼽히며, 주변 산세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새벽녘에 구름바다가 발아래로 깔리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봄에는 산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사찰을 감싸며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소박한 돌담과 계단은 화려한 장식 없이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런 풍광 덕에 운람사는 사진작가와 등산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였다.
3. 운람사의 주요 건축물과 유물
운람사는 소규모 사찰이지만, 역사적 가치를 품은 건축물과 유물로 유명하다.
- 보광전: 중심 법당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28호인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이 봉안되어 있었다. 불상 내부 복장 유물은 조선 시대 불교문화를 엿보게 한다.
- 삼층석탑: 높이 3.39m로, 통일신라 말기 양식을 띠며 보광전 앞에 서 있었다. 산불에도 살아남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산신각: 산신 기도처로, 소원을 빌러 오는 이들에게 오랜 신앙의 터로 사랑받았다.
이 외에도 지장탱화(1741년), 산신탱화(1827년) 등 귀중한 유물이 있었으나, 최근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
4. 2025년 산불, 운람사의 최근 상황
2025년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천등산으로 번졌다. 안타깝게도 운람사는 이 화마를 피하지 못해 보광전, 산왕각, 요사채 등 주요 건물이 전소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화재는 성묘객의 실수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행히 스님과 신도들이 신속히 움직여 아미타삼존상, 신중탱화 등 주요 유물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 화를 면했다. 하지만 천년고찰의 모습이 잿더미로 변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5. 왜 운람사가 숨은 명소 BEST 5인가?
운람사가 ‘구름과 바람 속 숨은 명소 BEST 5’로 꼽히는 이유는 분명하다.
- 천년의 역사: 신라부터 이어진 유구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 구름바다 풍경: 천등산의 독특한 지형이 빚어낸 자연의 선물이다.
- 소박한 아름다움: 화려함 대신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매력적이다.
- 문화재의 가치: 불교 유물과 건축물이 역사적 깊이를 더한다.
- 숨겨진 보석: 대중적이지 않은 만큼 조용히 즐기기 완벽한 장소였다.
비록 화재로 상처를 입었지만, 운람사의 가치는 여전히 빛난다.
운람사의 미래를 응원하며
운람사는 천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25년의 산불은 큰 아픔을 남겼지만, 복원 의지와 보존된 유물 덕에 희망은 남아 있다.
이 포스팅을 통해 운람사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리고, 그곳을 기억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언젠가 복원된 운람사에서 다시 구름과 바람을 느끼며 힐링할 날을 기대하며, 독자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 주길!